
지난 2023년 3월, 서울시가 공동주택 단지 내 지하주차장 입구 차수판(물막이판) 치를 지원한다고 한다.
대상은 10년 사이 한 번 이라도 침수된 이력이 있는 지역, 혹은 실제 침수가 발생한 공동주택 단지이다.
3월 중순을 시작으로 침수 위험 또는 피해 단지에 따라 각 자치구에 예산을 배분하고,
6월 말까지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.
오늘자 기사를 보니, 현재 서울시가 파악한 대상은 1만 5390만 가구라고 한다.
뉴스에선 설치율이 35%밖에 되지 않아 이 사업이 실제로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을 갖는다.
나는 속으로 '지원 사업이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..?'라고 생각했다.
또한, 대상자들이 모두 다 신청을 했다해도 3개월 만에 1만 5390만 가구에 설치할 수 있을까?라는 의문도.

다행인지 불행인지 35% (5,359 가구)가 지원을 받아 물막이 판을 설치했다고 한다.
짐작이지만, 35%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입주민의 영향력이 있는 아파트이거나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은 집들이리라.
불행히도, 아파트, 오피스텔을 제외한 공동주택은 대부분 빌라거나 원룸이다.
입주민으로서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물막이 판 설치는 오롯이 건물주의 선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.
자동 물막이 판을 기준으로 평균 3,000만원의 설치비가 든다고 한다.
수동의 경우에도 수백 정도면 설치할 수 있지만, 사람이 수동으로 설치해야 한다.
관리인이나 입주민을 대상으로 교육도 필요할 것이다.


집주인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.
'작은 빌라나 원룸의 건물주가 내가 거주하고 있지도 않은 건물에 꼭 투자를 해야할까?'
'물막이 판을 설치한 집 = 물난리가 나는 집이라는 소리인데 집값이 떨어지진 않을까?'
난 비록 건물주는 아니지만,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.
'세입자를 위한 시설이 잘 갖추어진 관리가 잘 된 집'
'물막이 판을 설치한 집 = 물난리에도 끄떡없는 집'
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건물주가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.
세입자를 먼저 생각하는 책임감있고 따뜻한 건물주가 되고 싶은가,
물난리에도 집 값만 걱정하는 파렴치한 건물주가 되고 싶은가.
더 큰 비가 오기전에,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대비하여
반지하 일가족 참변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길 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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